편집 후기 

 

참으로 뜨거운 여름이었다. 지구도 정치도 뜨거운 찜통인데, 이번호에 실린 27편속에는 깊고 아늑한 관조가 담겨 있는 게 특색이다. 사색과 비평의 안목으로 한올 한올 엮어 낸 것이다.

우리들 현대 수필사의 맥락을 찾을 때 늘 거목으로 다가오는 청천 김진섭님. 그 솜씨와 숨결을 따져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풍성 풍성 살아가는 오늘을 비추어 보는 뜻에서 ‘청빈예찬’을 골랐다.

우리는 수필의 광장과 수필가의 군상 속에 떠들썩할수록 수필의 본질과 원론을 들고 현재를 성찰해야한다. 그런 뜻에서 고봉진님의 논단 ‘몽테뉴의 엣세론’은 시의적절한 조감이다. 수필은 결코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라고. 그 노고에 감사한다.

이번엔 한 분을 천료하고 두 분의 초회를 선보인다. 특히 천료된 김형진님의 탄탄한 구성과 철학적인 접근에 박수를 보낸다.

『계간 수필』이 벌써 세 번째 가을을 맞았다. 이 가을에 청초한 모습으로 공원의 벤치마다 이 작은 잡지가 읽히기 바란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