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우리들 수필의 문학적 위상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미지의 독자들과 교감이 되었는지 금년 들어 그 호응이 높다. 참으로 많은 분들의 응모가 그 열기를 말한다.

응모 작품 중 비교적 좋은 작품으로 ‘비오는 날의 단상’, ‘사랑’, ‘개민들레’, ‘지용이와 목욕을’ 등은 그분들의 직업에 알맞게 고단위의 지식과 전통적 가치관이 배여 있었지만, 그 지식의 직접 노출로 감성의 흐름에 불협화가 보여서 아쉬웠고, ‘운수 좋은 날’은 그 간결한 문장과 따뜻한 소재가 호감을 주었으나 구성에 억지가 보였고, ‘어떤 나라’는 평범한 정론에 격정과 교훈이 보여 예술로서의 맛이 모자랐고, ‘설원의 아리랑’은 환호와 과장으로 들떠 있어 흠이다.

결국 양유미님의 ‘기적 소리’를 초회로, 김희재님의 ‘그림 이야기’와 한원준님의 ‘삽시섬’ 등을 추천 완료키로 모두 합의했다.

‘기적 소리’는 어머니의 합장 불공에서 전수받은 신앙의 씨앗을 또한 아들에게 심어주는 삼대에 걸친 애정을 그렸는데, 기적 소리나 화톳불 등 상징물의 묘사 효과도 컷다.

지난 호에 ‘나 홀로 카페’로 이미 구성의 재주를 보였던 김희재는 ‘그림 이야기’에서 한 장의 그림을 두고 노년의 어머니와 중년의 자기 사이의 시각을 드러냈는데, 어머님의 노쇠를 연민하는 절절한 정이 보여서 더욱 감동적이었고, 역시 지난 호에 ‘수필’로 벌써 문장과 수사의 이채를 보였던 한원준님의 ‘삽시섬’은 단순한 자연 찬미가 아니라 산문시적인 문장으로 성숙 뒤에 밀려오는 적막 같은 경지를 천착함으로써 우리 나라 수필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 기대치가 높다.

모두 더 분발하기 바란다.

 

                                                                                 ─ < 편집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