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주옥을 꿰는 마음으로 이번 호를 엮었다. 작은 옥루(玉樓)를 빌면서.

‘육필로 쓰는 권두 수필’ 세 번째 필자로 심경문화재단 이사장 김태길선생을 초대했다. 원로 철학자의 사유와 수필가의 유머가 잘 짜여진 명문으로 읽힐 줄 안다.

‘합평’은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시인 김상용님의 ‘그믐날’을 교재로 삼았는데, 그 주제·문장·구성을 두고 상당한 이견 때문에 되레 뜨거운 마당이 되었다. ‘평론’은 본회 회원 김영만님이 시인 이상의 수필을 논했는데, 이상의 수필적 재능과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 이채로운 수확이다.

이번엔 모처럼 두 분을 천료하고 한 분을 초회 추천했다. 서로가 다른 목소리, 우리들 수필의 지평이 트여진 느낌이다.

끝으로 이번 호, 염열(炎熱)이 기승할 때임에도 많은 원로 회원들이 심오한 사색과 지혜를 담담하게 담아 주셨다. 감사한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