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권두 수필로 김병규 선생을 모셨다. 그 연륜과 함께 원숙한 사유를 담은 글을 주셨다. 활동하는 젊은이도 한번쯤 가만히 앉아서 창 밖의 구름을 응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시대의 본격적인 수필가 이양하 선생님의 ‘新衣’를 합평에 올렸다. 인구에 회자되는 그분의 대표작을 제쳐둔 것은 그분을 보다 다각적으로 조명하려는 뜻이요, 수필의 가능성을 넓히려는 기획에 따른 것이다.

매호 실었던 평론을 당분간 쉬기로 했다. 새로운 변모를 기다리는 모색임을 밝힌다.

모처럼 추천의 문을 넓혔다. 천료 한 분에 초회가 세 분이다. 탄탄한 필력에 다양한 풍격을 보였기로 몇 사람을 뽑았지만 결코 문전에 줄을 세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다.

평론을 싣지 못한 대신 25편의 신작을 실었다. 『계간 수필』로는 풍작이다. 우연한 일이지만 노장과 중년, 남과 여가 거의 이분 천하했다. 마침 수필 문학의 조화를 보인 셈이다. 닥치는 복더위에 건강하시길, 독자 여러분!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