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본지의 신인추천에 갈수록 응모작이 느는 것은 좋지만, 그 대부분이 신인다운 도전이나 시도성이 모자란 것이 공통적인 흠이다. 평범한 일상을 미사여구로 분을 바르거나 상투적인 주제를 수다스런 이야기로 꾸며가는 것들은 일단 제외시켰다. 문장도 문장이려니와 작품의 사상성이나 구성력을 보기로 했다.

초회 추천한 ‘아버지의 중절모(전계숙)’는 중절모를 통해 4대에 걸친 가풍의 전통과 아버지의 근대화에 따른 고뇌를 그렸는데, 옛것에 대한 향수와 어버이를 그리는 육친의 정이 절절하다. 옛것이 밀려나고 효가 거추장스런 현실을 넌지시 호령하는 글로 그 주제가 고풍스럽다. ’아웃사이더의 고백(박현정)’은 비록 제목에서 아웃사이더라고 자기를 제외시켰지만 요셉과 그 형제들, 곧 고난을 극복한 사람과 피붙이의 시기와 이기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죄악의 세계를 때로는 관조하고 때로는 동류시하면서 이성적으로 깊이 천착하는 자세가 믿음직하다.

천료에 올린 ‘책상(심규호)’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딸의 책상을 사면서 책상에 얽힌 자기 이야기를, 그것도 30년이 넘는 세월과 세태의 변화를 불과 열 몇 장의 원고지에 축약한 솜씨는 대단히 의욕적이다. 그의 초회 추천작인 ‘부운재’에 보였던 해학이 여기서도 보이는데, 부디 그런 컬러를 살려서 개성 있는 작가로 대성하기 바란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