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본지가 수필의 문학성과 수필의 문단적 위상을 높이고자 창간한 지 만 4년. 이제 5차년에 발을 딛게 되었다. 춘풍이 시나브로 온 산에 꽃을 피우듯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권두 수필에 공덕룡 선생을 모셨다. 우주의 종말 같은 심각한 명제를 세간의 논저와 함께 위트나 유모로 포장하여 가볍게 미소로 읽히는 개성 있는 솜씨를 보여 주었다.

이번 합평에는 근원의 ‘답답한 이야기’를 올렸다. 어두운 시대를 증언했던 근원 수필의 작용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조명했던 합평으로 보인다.

신인을 위해 천료 한 분과 초회 추천 두 분을 선보인다. 천료하는 심규호 님은 앞으로 그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해 주길 바란다.

이번 호에는 김태길 선생을 비롯한 원로분들의 역작들이 모아졌다. 나이가 들어도 그분들의 칼에 녹이 슬기는커녕 파아란 빛이 서리도록 날카롭다. 내심 경의를 표한다.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