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이번에 천료작으로 추천된 권태숙 님의 ‘그 책 그 한 마디’는 주위 사람들의 호기심과 간섭에 지쳐서 ‘그냥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현대인의 심정을, 몇 가지 예화를 들어가며 깔끔하게 꾸민 인상적인 글이다. 문장에도 생기가 있고 군소리가 없어서 좋다.

역시 천료작으로 추천을 받은 전계숙 님의 ‘종 소리’는 네 가지의 서로 다른 종 소리의 경험을 무리없게 엮어서 맵시 있는 작품을 이루었다. 네 가지 종 소리에 담긴 의미가 서로 다르면서도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 듯도 하여 호감이 간다.

초회로 추천된 ‘칠선(七仙)골 가는 길’은 정년 퇴임한 전직 교사들의 여유롭고 풍류스러운 경지를 무리없이 잘 그렸다. 문장도 원숙한 수준이라고 보았다. 역시 초회 추천된 이미연 님의 ‘아버지와 그 조카’는 본래 부자로서 풍요롭게 살던 고모댁의 가세가 기울며 홀어머니가 된 고모와 그 아들 그리고 고모의 동생인 작자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담담하게 잘 그렸다.

이번 호에서는 천료작을 두 편이나 내고 초회 추천작도 두 편을 냈다. 추천 작품의 편수를 늘리기로 방침을 바꾼 것은 아니다. 다만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뽑았을 뿐이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