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지난 겨울 혹한 속에서도 정치는 뜨거웠었다. 그렇게 뒤숭숭한 세상임에도 우리 『계간 수필』 필진들은 어느 때보다 자연을 찬미했으니, 수필이 어쩌면 환경 보호의 문학일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자연을 찬미하는 중국 수필 한 편을 덧붙이기로 했다.

이번 합평은 우리 나라 헌법을 기초했던 법학자 유진오 선생의 ‘환멸(幻滅)’을 올렸다. 그분의 업적과 재학을 기리면서도 그 시대성과 문학성을 여러 모로 재어 보았으니 우리의 날카로움은 점입가경이다.

권두 수필로는 언제나 사유 깊은 작품을 낮은 목소리로 열어가는 김시헌 님을 모셨다.

천료 한 편 외로 모처럼 세 편을 초회로 선보인다. 불어나는 응모의 열기를 수용하는 뜻도 있지만 제각기 목소리가 달라서였다.

죄송한 말씀 한 마디. 이번 호부터 구독료를 5백원 인상키로 했다. 작은 잡지지만 원가가 워낙 높아서였다.

이 시대, 이 땅에 훈훈한 수필 한 편이라도 더 건지겠다는 우리의 초심을 읽어 주시기 바란다.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