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추천이란 낚시터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그 동안 때로는 빈 채로 돌아왔고 때로는 한 사람쯤 올려보았다. 그것은 흉어가 아니라 쓸 만한 어종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따라서 좋은 물고기가 물린다면 단연 그 다소를 헤아리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우리는 창간 이래 파격적으로 세 분을 천료시켰다. 그만치 무게와 색깔 그리고 맛을 지녔기에 호황을 누려본다.

이번 세 분은 체험의 연조가 달랐다. 30대, 40대, 60대로 분포된데다 서정성, 서사성, 사유성 등 각기 다른 색깔을 보였다. 30대가 오히려 작은 객체에 대한 냉철한 관찰을 보였다면 40대는 가라앉은 슬기답게 향수와 미래를 포개어 관조했고, 60대는 그 연륜답게 과거를 회고하면서 자기에게 마무리의 점을 찍음으로써 감동을 남겼다. 마치 계획된 편집에 따른 글모음 같았다.

지난해 ‘칠선골 가는 길’로 전통 산문의 체재와 풍류를 보여 주었던 윤삼만 님은 다시 ‘붉은 잎새’로 당당하게 통관했는데, 초회 때의 그 풍류적 정서와 글도 젊은이 못지않은 긴박한 언어 감각과 섬세한 묘사로 문장력을 충분히 발휘했거니와 거의 자서전 같은 회고 끝에 ‘곱게 물들어가는 작은 잎새’로 끝나겠다는 한 마디, 그 인생의 순환을 아름답게 준비하고 있다.

역시 지난해 ‘아버지와 조카’로 전통 가정에 남아 있는 피붙이의 정을 연민했던 이미연 님이 이번 ‘공간 위에 집짓기’로 새로운 목소리를 들렸는데, 그에게도 아직 육필 편지나 목소리의 향수가 있음에도 홈 페이지를 열고 공간에 집을 짓는 첨단적 행위를 스스로 까치의 둥지에 비유함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절충하는 슬기를 보였다.

올 봄 ‘캠퍼스의 가을’로 새세대의 야무진 참여의식을 보였던 이봉주 님 역시 새로운 색채를 들고 나왔는데, 거미줄에 노는 모기와 거미 같은 미물의 관찰 속에 한치 앞을 모르면서 욕심을 부리고, 욕심은 끝내 죽음을 초래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넌지시 설파했다.

끝으로 초회로 올리는 김문주 님의 ‘중랑천 왜가리’는 중랑천에 날아온 철새를 통해 ‘내 안의 때를 씻어 내면 내게도 귀한 손님이 올 것’으로 전결(轉結)하는 솜씨를 보였지만, 아직도 산만한 문장에 지루한 도입이 흠이다. 더 각고하길 바란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