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는 천료 한 사람에 초회 두 사람을 뽑았다.

 

이난호의 ‘저 강을 건널 때’는 심각한 명제를 곰삭은 문장으로 마치 무당이 푸닥거리하듯 다루었다. 한 성도가 죽음 앞에서 미류하는 상황을 느린 화면을 보듯 현미경적인 묘사로 시종했다. 특히 지루한 ‘지금’의 생명과 느슨한 죽음의 순간을 절대 절명의 시각으로 관조함이나 사는 쪽과 죽는 쪽 그 분계, 그 극한의 묘사를 일상처럼 서술함은 모두 신인이라기보다는 문장의 도가 몇 개쯤 터 있는 사람의 솜씨로 보인다. 부디 이 넓은 문단에서 보다 깊은 사유를 진흙 만지듯 재주를 보여 주기 바란다.

 

민경자의 ‘송사리의 꿈’은 어릴 적 동네 개천에서 잡던 송사리의 꿈이 성장과 개발 속에서 욕구의 꿈으로 바뀌었다는 생존 경쟁의 주제, 그러나 박토나 늪에서도 헤엄치는 송사리로 살 거라는 삶의 체념과 의지가 보이는 작품이다.

 

김성아의 ‘눈길 만들기’는 제사를 모시러 시골에 갔다가 자정 무렵 참사하려 귀가하는 큰아들을 위해 하얀 눈 위에 외길 한 줄기를 만든 시아버님의 자애지정을 그림처럼, 얘기처럼 깜찍하게 지어 만든 소품, 근래 보기 드문 신인다운 신작이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