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이번 호에는 옹골지게 33편의 신작을 실었다. 사색하는 계절의 산물이어선지 작품마다 맛과 무게가 실려 있어 엮는 사람을 기쁘게 했다.

이번 호는 유경환 선생의 사회로 주요한의 ‘평양과 나’를 합평에 올렸다. 여러 시각에서 아프고 날카롭게 두들겼는데, 무엇보다 수필과 칼럼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일 년, 표지를 그려주신 원로 아동문학가 어효선 선생에 이어 전각가요 수필가인 김진악 배재대 명예교수에게 앞으로 일 년을 청탁하였다. 지난 일 년은 선비의 문향을 누렸고, 앞으로 일 년은 고풍고색을 모자이크한 사진으로 독자를 즐겁게 할 것이다.

천료 없이 초회 한 편을 올린다. 신인을 양산하는 풍토임에도 우리는 천천히 기다릴 것이다.

이번 호에는 수필문단 밖에서 이강숙, 이태동 두 선생께서 옥고를 주셨다. 감사한다.

지령 30호! 조금은 감개가 있다. 생각하는 마당 마당에 우리 잡지가 이슬처럼 촉촉히 내리길 기원한다.

 

                                                                              ─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