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이번에도 천료는 유보했다. 그 대신 쇄도하는 응모작 중 초회 세 편을 골랐다.

박미령은 ‘평균 맞추기 게임’에서 심각한 사회의 통병을 날카롭게 제기해서 신선하고 발랄하다. 요컨대 우리들 산업 경쟁사회가 우·열, 화·복, 강·약의 차별 속에 갈등하고 혼미타가 결국 평균 맞추기를 함으로써 삶의 다양성과 개성을 부정하는 그 병리를 야유하면서, 우리들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것을 제안하는 그 도전성이 돋보인다.

이설우의 ‘개망초’는 불우했던 누나의 일생과 번식력이 강한 귀화식물`─`개망초를 서로 견주면서 그 속에 진한 정감을 녹인 솜씨가 앞으로의 다양성을 집히게 한다.

구민정의 ‘밧줄’은 빌딩 벽에 글자판을 찍는 인부와 옛날 우물 덮개를 물 속에 빠트리고 그를 건지려는 아버지, 그리고 지진아인 막내 등 세 사람과 세 가지 사건을 따로 밧줄에 묶어 놓고 전개하는 구성력과 애써 절제하는 문장력이 탄탄한 역량을 보인데다 스토리도 감동적이다.

세 사람 모두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신인답게 돌파하길 바란다.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