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 모처럼 천료 두 장을 냈다. 지난 해 겨울, ‘진부령, 밋밋하여 어이없던 고갯길’로 초회를 통과했던 배채진 님이 역시 등산수필 ‘철쭉이 지나간 자리’로, 올해 봄 ‘그 해 여름’으로 초회를 이수했던 권민정 님이 ‘묘골마을’로 각각 천료되었다. 모두 탄탄한 문장에다 개성 있는 풍모가 빼어났기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철쭉이 지나간 자리’는 등산의 화제 속에 철 지난 철쭉의 잔화殘花와 늪을 조명하면서 철학자의 수필답게 도가道家적 느림의 미학과 무화無化의 모성적 유연성을 평이하고 친근하게 표현한 그 솜씨를 샀고, ‘묘골마을’은 저자의 외가인 묘골마을(조선 사육신의 한 분인 박팽년 후손들의 집성촌)의 지형·정자·사당·고가 등을 답사한 여행기지만, 충효를 절대 명제로 삼은 조선시대의 충신과 충복을 그리는 역사적인 정서를 높이 샀다.

더구나 서양 철학교수의 동양적 덕성의 모색이나, 현대 여성의 전통 가치 재현은 모두 상대적 난제의 극복이란 점에서 돋보인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