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 이설우의 ‘이력서’를 천료하고, 김민숙의 ‘오빠의 독감’을 초회에 올렸다. 각각 한 장씩이다.

우연하게도 두 장 모두가 사회의 현실 속에 자아를 표현하는 구성이다. 수필이 마당을 넓히고 이야기를 뜨겁게 달구기 위해선 바람직한 일이다.

 

2003 년 가을호에 ‘개망초’로 초회를 통과했던 이설우는 그 동안 상당한 수련이 있었다. 한때 청춘을 받쳤던 군문의 체험을 수필에 접목시키려 애쓰더니 이윽고 관심을 현실사회로 전향, ‘이력서’를 출산했다.

고가 밑 야적장에서 폐지를 수집·분류·정리하기에 이력을 쌓은 어느 노인네에 앵글을 맞추고,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딛는 화자, 곧 빈주먹의 오십 나이로 새로운 이력서 한 줄을 쓰겠노라는 고백서다.

소재를 어두운 사회에서 채취하고 거기에 자기를 대입하는 수법도 신선하거니와 인생을 재출발하는 경건한 자세를 위해서도 박수를 보낸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