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모처럼 초회 한 장을 올린다.

나라와 겨레의 분단이 오래라서 그 아픔이 점차 남의 아픔으로 시들해지는 계절, 전용희는 그 아픔을 ‘자두꽃 필 무렵’에 실어냈다. 나 하나의 얘기가 겨레의 얘기일 수 있다는 착상이 좋은데다, 화자의 감정을 절제하면서 상징과 암시의 기법으로 이산의 비극을 넌지시 들추어냈다. 그 무대를 강원도 화전민의 산마을 분교로 삼은데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자두꽃은 이 수필의 상징이었다.

자두꽃 피는 마을이 고향이었던 아버지가 자두꽃 피는 분교에서 자두를 따주던 사람, 하나는 가고 하나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독자를 찡하게 한다. 전용희는 그 슬픔의 우물을 긷고 있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