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모처럼 천료 한 장을 냈다. 지난 호에 ‘자두꽃 필 무렵’으로 초회를 통과한 전용희가 이번에는 ‘성城’을 들고 나왔다.

사람은 누구나 견고하고 아름다운 성주로 살고픈 꿈을 지니고, 그 걸 그림으로 걸고 추구하지만 살다보면 모래성으로 무너져버리는 아픔으로 산다. 전용희는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인생의 그러한 성패와 허실을 체관하는 깊이를 지닌데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순미언니’의 창문과 불빛을 관조하는 담담한 자세,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자기의 체험과 배합하려는 구성이 수필적인 역량을 크게 기대할 만했다.

우은주의 ‘님의 소리’를 초회에 올린다. 소장학자임에도 축축하게 정을 부어서 좋았다. 아버지를 여의고 그 슬픔을 ‘님의 침묵’과 대입시킨 솜씨도 새로웠다.

 

─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