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초여름 신작 30편을 묶어 통권 49호를 띄운다.

초여름 싱싱한 녹음 속에 우린 세분의 수필가를 저승으로 전송했다. 5월에는 원로 피천득 선생이, 6월말에는 본회 회원이자 편집위원이신 유경환 선생이, 7월 초하루 본회 회원이셨던 공덕룡 선생이 모두 숙환으로 가셨다.

우리랑 더 웃을 수 있는 나이요, 우리에게 더 주옥을 읽힐 수 있는 경륜임에도 총총 떠나시고 말았다. 명복을 빌 뿐이다.

<국화옆에서>의 시인 서정주의 수필 <담배 속의 추억>을 합평에 올렸다. 시인의 수필을 몇 번인가 도마에 올렸지만 큰 시인의 수필이라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그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심오한 사색을 어떻게 꾸몄을까? 평자들의 시각도 기대된다.

수필아카데미가 어느덧 15회에 이른다. 고전수필로 ≪한중록≫을, 현대수필가로 노천명을 들고 나왔다. 원로 철학자의 눈에 비치는 ≪한중록≫과 여류수필가가 읽은 노천명의 수필은 따로 깊이와 사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시헌 선생이 <그리운 얼굴>로 정봉구 선생을 추천하고 해설을 붙였다. 그의 대표작 두 편을 싣는다.

모처럼 천료 두 장을 냈다. 강영선의 <동그라미>와 오순자의 <창문>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