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도 초회 두장을 냈다.

하나는 시적인 정서에 아른아른 슬픔이 고이고, 하나는 실재의 생활에 탄탄한 논리를 전개했다.

양미숙의 <거기>는 두 개의 무대를 보였다.

천연기념물 뜸부기가 나타난 들길 풀숲과 친정 마을 입구의 네거리다. 앞에서는 뜸부기 어미가 새끼들을 풀숲으로 대피시키는 장면이요, 뒤에서는 할머니가 딸과 외손자를 거느리고 별자리를 찾고 있다. 그 내용이 슬프도록 따뜻해서 매우 아름답다.

김효남의 <녹두전>은 작은 리포트를 방불케 하는 생활수필이다. 녹두전의 손질부터 지짐의 분위기를 생생히 묘사했는데, 작자는 이 공정을 통해 가정의 문화적 배경을 추스르고 가족의 유대는 물론 세대를 잇는 예술적인 통로임을 시사했다. 생활속에 역사성을 융합해 본 노력이 엿보인다.

좀처럼 천료가 나오지 않는다. 각고의 노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마른 땅에 기화요초가 피는 법이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