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에는 단출하게 초회 한장을 올린다. 김정미의 <아버지와 감꽃>을.

구성이 비범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감나무, 그 세가지의 교차서술이다. 아버지가 친구로부터 얻어온 감나무 한그루를 장독대에 심은 뒤 그 나름의 자연성장, 그 성장과 상반되게 아버지의 병쇠와 종말, 그리고 장독을 관할하는 어머니가 감나무의 무성한 그늘을 타박했지만 지금은 감나무를 아버지의 유물로 애중한다는 이야기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 교차하는 영고성쇠를 이렇게 친근한 화제로 풀어 가는 재주가 돋보인다. 아버지는 가시고 어머니는 늙고 우직한 감나무는 아름드리로 컸다고.

다만 문장이 너무 번잡하다. 더 손질을 했으면.

그리고 세세한 잔정은 더 감추었으면 한다.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