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본지의 지난호에 ‘권두칼럼을 새로 연재한데 이어 이번호에도 ‘세계의 명산문’과 ‘예술가의 수필’ 등 두가지 연재를 시작한다. 우리 작은 잡지에겐 획기적인 새마당이다. 본지가 우리 수필의 수평제고를 위해 벌써 14년동안 그 터전을 닦아 온 터에 보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외국의 명문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게재할 것이다. 그 첫번째 주자로 버지니아 울프, 작품은 <과거에 대한 스켓치>. 또 하나는 본지가 예술가들과 수필로 교류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번째로 우리 나라 대표적인 조각가 최종태선생의 <조각 일지>를 어렵게 청탁했다.

54회를 기록한 집중조명에는 이광수님의 <우덕송>을 올렸다. 우리 신문학의 개척자, 그분의 명문을 합평함에 앞서 많은 감회가 교차한다. 문학은 인격의 반영일수도, 문학은 다만 예술일 수도 있다. 그래서 쉬쉬 할 일만은 아니다. 털어놓고 작품만을 토론할 때가 왔다.

이번호로 끝나는 ‘김태길 교수의 철학에세이’와 김시헌 선생의 ‘원로 수필가의 八十회고록, 그 연재에 감사한다. 망구望九의 고령임에도 명징한 사고와 유려한 필치, 그리고 김시헌 선생의 진솔한 고백체 문학에 모두 감복한다.

‘그리운 얼굴’에 박연구 선생이 차례에 올랐다. 본회의 간사를 오랫동안 수행하느라 애를 많이 썼던 분, 새삼 그립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