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는 작품을 보내오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완료추천에 도전하신 분들이다. 새로운 다짐과 적극적인 참여로 글쓰기에 정진하고 싶은 분발로 보고 싶다.

김원길의 <씨알 하나>와 이재진의 <인연의 줄>이 선에 올랐다.

김원길의 <씨알 하나>는 40여 년을 지녀온 이름도 모르는 열매 하나를 통해 생명을 잉태한 하나의 씨앗이 곧 우주임을 확인하는 구성이 좋았다.

이재진의 <인연의 줄을 따라>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고 연결 되어지는 줄을 인연으로 파악하고, 나는 어느 줄에 매달려 사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줄의 다양성과 삶 속에 스스로 엮어지는 다양한 줄을 자연의 줄과 비교하여 진부한 이야기를 색다른 표현으로, 자신의 사진 찍기와 연결하고 있다.

이번에도 또 선에 오르지 못한 분에게는 다시 한 번 분발하기를 당부 드리고 싶다.

 

<편집위원회>

 

|당선소감|

 

 

                                                                                   ●이 재 진

 

너무 벅찬 전화를 받았다.

그 기쁨도 잠시. 더럭 겁이 났다. 머리를 흔들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이 나이에 등단이란 것은 ‘야호!’하고 깡충깡충 뛸 일이 아니었다.

딸부자 집에 늦둥이 아들을 얻은 듯 기뻐 할 일이 아니었다.

그 전화는 경고장이나 다름없었다. 마구 달려 온 옛날과 달리 앞으로는 한겨울 살얼음을 걷듯 조심하라는 협박의 소리로 들렸다. 행여 흐린 눈이 더 어두워져 내가 나를 보지 못할까 두려움이 덮치고 있었다.

이 나이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안에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들을 더듬어 만나고 살아온 내 길들을 정리하는 여행길이라 생각한다. 그 여행길에서 내다보는 앞날들은 좀 더 보람 있는 날로 채우리라 다짐한다.

미숙한 글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경인년은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원년으로 삼는다.

 

                                                                      ●김 원 길

 

반생을 타국에 살고서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부평초, 비늘 벗겨지고 생살 찢긴 채 밤바다를 떠도는 한 마리 연어입니다.

꿈에도 그리운 모천으로 저를 안내해 주신 《참수필 짓는 이야기》의 저자님께 큰 절 올리고, 서툰 유영이지만 돌아오라, 수문을 열어주신 계간수필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내 사랑하는 모국어의 강물에 살과 뼈를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