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번 호에는 초회추천으로 박준수의 <용설란>과 완료추천으로 이순형님의 <월급봉투>가 선에 올랐다.

<용설란>은 겨울나기를 위해 마당의 화초를 실내로 들여놓을 때 처음엔 볼품없던 용설란을 버렸다가 결국 실내로 들여온다는 이야기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나 아이들과 함께 자라 장가들고 분가한 뒤까지, 곧 용설란의 일생을 통해 한가족의 애환을 간접 서술한 구성이 야무진데다 미물에 쏟는 애정이 잔잔한 작품이다.

완료추천작인 <월급봉투>는 한 달을 수고하고 월급을 받던 날의 아버지 모습을 기억하며 그 하루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비쳐지고 싶은 갈망이, 그러나 월급이 온라인 통장으로 들어가는 요즘 월급날 힘이 없어진 가장의 향수를 해학과 유머를 섞어 잘 표현하고 있다.곧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시대의 향수를 가볍게 터치하는 그 주제와 문체를 사고 싶다. 하지만 분발을 바란다.

                                                    

                                                                                    <편집위원회>

 

|당선소감|

 

지평선에 서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대지가 끝이 안보이도록 넓었던 기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당선 소식을 들으니 새롭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백일장에서 상을 탄 이후 문학 소년의 꿈을 접지 못하다가, 이렇게 문학이라는 허허벌판이 나를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 눈앞에 펼쳐지니 두려운 마음마저 듭니다.  

당선되었다는 말에 아내가 당신 그러다가 진짜 작가가 되면 어쩌느냐며 걱정스레 묻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문인들의 얄팍한 월급봉투가 어려 혼자 웃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알부자인 순수 문학인들의 마음을 닮고 싶은 심정입니다. 길을 안내해주신 선생님들과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순 형

 

1952년 경기도 수원 출생.  

 서울대학교 졸업.

 과천 율목시민문학상 수상.

칼럼니스트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