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양선의 <부지깽이>을 추천완료작에 올린다. 지난 가을 호에 초회 추천한 <기다림>에 비해 일보 진전한 작품이라는 게 기쁘다.

<부지깽이>의 첫인상은 간결하면서도 선명함이었다. 그래서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헝클어지거나 엉킨데 없이,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표현대상을 뚜렷이 부각시켜 술술 풀어나가는 문장표현기법은 짧은 수련으로 얻어지는 게 아닐 것이다.

첫인상이 첫인상으로 끝난다면 거기서 받는 실망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러나 <부지깽이>는 그 내면에서 풍기는 매력 또한 첫인상에 못지않다.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땔나무가 잘 탈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그래서 부지깽이지만 불 속에 스스로를 태워야 한다. 그 부지깽이에서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를 떠올린 발상은 기발하면서도 무리가 없다. 아궁에 불이 잘 타도록 돕다가 불에 타 짧아진 부지깽이를 자식을 위해 희생하다가 노쇠하여 키가 작아진 어머니의 모습에 결부시킨 데서 효심의 깊이를 엿보게 한다.

자칫 진부하여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를 이만큼 형상해 낸 능력을 작가의 문학적 역량의 결과라 생각한다. 더욱 정진하여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고 넓히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 바란다.

 

<추천심사위원회>